"미국 손에 넘어갈라"…'희토류' 틀어쥔 中, 결국 칼 빼들었다

입력 2023-12-22 07:46   수정 2023-12-22 08:5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이 전략물자인 희토류의 가공기술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국이 희토류 가공사업을 시작하려 하자 산업 보호 조치를 꺼냈다는 평가다.
中 게르마늄·갈륨·흑연 이어 희토류 가공기술 수출 금지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21일 저녁 '중국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을 새롭게 발표하고 희토류의 채굴, 선광, 제련 등 기술을 수출 금지 목록에 포함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부터 이 목록을 발표해오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미사일, 전기차 등 최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17가지 희소성 광물을 의미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제련 규모로 따지면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희토류 선적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 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좌절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희토류 생산·가공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유코어레어메탈스(UCU)는 이날 희토류 처리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설의 시범 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희토류 가공시설을 개발 중인 아메리칸 레이어스의 돈 스와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방국 中희토류 의존도 여전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 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을 지난 8월부터 통제한 데 이어 10월에는 흑연 수출 통제를 발표해 12월부터 제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차례가 희토류일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올해 주요 광물을 놓고 서방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러 금속의 수출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희토류 가공 기술을 실제로 어느 정도 수출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미 비공식적으로 희토류 가공 기술의 수출을 제한해왔다고 했다. 에스토니아에서 희토류 선광을 담당하는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의 콘스탄틴 카라얀노풀로스 전 CEO는 "이번 발표는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희토류는 무게에 따라 경희토와 중희토로 분류되는데 중희토가 값이 더 비싸다. 문제는 서방에서 주로 개발 중인 공장이 경희토류라는 점이다. 서방 기업들은 희토류 가공에 있어 기술 개발 어려움과 환경 오염 등을 우려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이 지역에서 중희토 용량을 확보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유럽이나 미국에서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경희토는 분리할 수 있지만, 여전히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충격에 노출되어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술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 상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상무부 산업보안국은 내년 1월 자동차, 항공우주, 방위 등 분야의 1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